마음내리기

# 무거운 마음 풀어내기 10편- 울고 싶은 날

오 린 2025. 4. 5. 17:25

이제 울어도 돼. 너 참 오래 버텼잖아.

아이들은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픕니다

아이들은 사고 사고 또 사도 또 사고싶습니다

아이들은 울고 울고 또 울곤 합니다

거짓을 말하는 아이들은 또 변명을 하고 해명을 하고  인정할 줄도 모르는 병에 걸렸습니다 

어느 날, 이유 없이 울고 싶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슬퍼서 우는 울음이 아니라 약이 올라서 자존심이 상해서 우는 눈물 입니다 

감정은 억누른다고 사라지지 않습니다. 결국 말하지 못한 마음은 눈물로 흘러나왔습니다.
어느날 뉴스를 보며 가슴이 꽉 막힌 듯 답답하고, 목 뒤로부터 차오른 그 뜨거움이 뺨위로 내리는 눈물을 흘린적이 있었습니다

그 눈물은 진심으로 회개하는 통회의 눈물이었습니다 .

그 순간 깨달았어요.

어릴적 느꼈던 눈물의 감정은 슬픔 ’이고, ‘외로움’이었다면
지금  이 나이에 흘리는 눈물의 감정은 ‘미래를 살아갈 후손들을 향한 아려오는 슬픔이고 걱정의 눈물이었습니다

알수 없는 불확실한 미래를 살아갈 나와 우리 후대들을 바라보아야 하는 마음의 무게로 눈물이 납니다 

나조차 나를 이해하지 못한 시간들

살다 보면 감정을 느끼는 것조차 죄책감이 될 때가 있습니다.
“이 정도 일로 왜 울어?”, “참아야지, 내가 강해져야지…”
스스로를 다그치며 마음을 눌러놓는 게 익숙해지기도 하죠.

그러다 보니 내 감정이 뭔지도 모른 채, 무덤덤한 하루만 이어졌던 적도 많습니다.
하지만 감정은 소중한 마음의 신호입니다.
슬픔은 “지금 힘들다”는 말이고, 분노는 “그건 싫었다”는 외침이며,
눈물은 “위로받고 싶다”는 간절한 표현입니다.

감정에 이름을 붙이는 연습

우리는 힘들어도 "괜찮다"며 스스로를 눌러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내 감정에 이름을 붙여주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 “나는 지금 서운한 거구나.”
  • “불안해서 속이 답답했구나.”
  • “그래, 이건 억울했던 감정이었어.”

감정은 인정받을 때 풀립니다.
꼭 누군가에게 말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내가 나에게 말해주는 것만으로도 마음은 천천히 풀릴 수 있습니다.

울어도 괜찮아요, 약한 게 아니에요

우는 일은 약함의 상징이 아닙니다.
오히려 마음을 씻어내는 건강한 방식입니다.
그동안 쌓였던 긴장과 아픔이 눈물로 흘러나갈 수 있도록 허락해주세요.

어린 아이가 울 때는 “괜찮아, 울어도 돼”라고 다정하게 말하지만,
어른이 된 우리는 그 말을 자신에게 하지 못합니다.
이제는 그 말을 스스로에게 해줄 시간입니다.

괜찮아, 너 힘들었지.
그 감정, 나 이해해.
이제 울어도 돼. 너 참 오래 버텼잖아.

마무리하며 – 나를 먼저 안아주는 연습

많은 사람을 안아주고 위로해왔지만,
가장 위로가 필요한 사람은 어쩌면 ‘나 자신’일지도 모릅니다.

오늘 하루만큼은 참지 말고 울어보세요.
감정을 눈물로 꺼내보는 것, 그 자체가 해방입니다.
당신은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고, 더 단단한 내일로 가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