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내리기

# 무거운 마음 내리기 2편- 감정을 솔직히 말하는 연습

오 린 2025. 3. 28. 20:32

“애들아, 안녕! 오늘도 선생님과 잠깐 얘기 좀 해볼까?”

언제나처럼 아이들에게 따뜻하게 인사를 건넸다. 아이들의 눈을 바라보며 천천히 한마디 덧붙였다.

“그런데 오늘 선생님이 왜 불렀을까~?”

농담처럼 툭 던진 말이었지만, 그 순간 조용하던 분위기 속에서 한 아이가 조심스럽게 손을 들었다. 말할까 말까 망설이던 눈빛.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정히 물었다.

“그래, 무슨 이야기 하고 싶니?”

그 아이는 옆에 앉은 1살 많은 언니의 눈치를 살피며 입을 열었다.

“선생님… 저 고백할 게 있어요.”

나는 잠시 숨을 고르고 아이의 눈을 바라보았다. 아이는 작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제가요… 사실 00이 인형을 두 번이나 감췄고요, 어제는 안경을 00이 가방에서 꺼내서 다른 친구 가방에 넣었어요…”

그 말에 나는 놀라기보다, 조심스럽게 마음을 열고 솔직하게 고백하는 아이의 용기에 집중했다.

“아— 그렇구나. 왜 그런 행동을 했을까?”

아이는 고개를 푹 숙인 채, 떨리는 목소리로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사실은요… 저, 00이랑 친하게 지내고 싶었는데… 그게 잘 안 돼서요. 마음이 속상했어요. 자꾸 그런 나쁜 행동을 하게 됐어요…”

나는 조용히 아이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그동안 마음이 얼마나 무거웠을까.
00이를 매일 볼 때마다, 어제보다 오늘 더 마음이 답답하고 힘들었겠구나.”

그 말을 들은 아이는 어느새 눈에 눈물이 맺혀 있었다. 나는 그 순간, 두 손을 번쩍 들고 아이를 향해 힘찬 박수를 보냈다.

“짝! 짝! 짝! 짝!”

“와— 정말 용기 있는 너의 고백! 너무 멋지다, 00아!
너의 솔직함과 용기에 선생님이 진심으로 박수를 보낼게.”

그제야 아이는 미소를 지으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선생님… 저 00이한테 사과하고 싶어요.”

“그래, 정말 잘 생각했어.
그럼 선생님이 먼저 00이가 사과를 받을 준비가 되었는지 알아볼게.
준비가 되었다면, 함께 가서 진심을 담아 사과하자.”

그 아이의 고백은 단순한 잘못의 인정이 아니었다.
아이 마음속에서 벌어지는 복잡한 감정의 실타래를 풀고, 그 안에 숨은 진심을 꺼내는 소중한 순간이었다.

내가 이 일을 하는 이유,
매일 아침 일어나 아이들을 만나러 가는 이유는 바로 이런 순간들 때문이다.

작은 몸속에 담긴 커다란 마음.
때로는 표현할 줄 몰라 엉뚱하게 튀어나오는 행동들.
하지만 그 안에는 ‘친해지고 싶다’는 마음,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숨어 있다.

아이들은 어른보다 더 용감하다.
자신의 잘못을 말할 줄 알고, 그로 인해 변하려는 의지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00아, 정말 고마워.
이렇게 아름답게 성장하는 너의 마음을 바라보며
선생님은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아.

나의 미래. 나의 사랑. 나의 아이들.
너희가 있기에 이 길을 걷는 모든 시간이 소중하고 감사하단다.


📌 [마음내리기 시리즈]
✔ 감정을 솔직히 말하는 연습
✔ 친구와 갈등이 생겼을 때 대처법
✔ 사과에도 용기가 필요해요
✔ 함께 성장하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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