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 사랑, 그리고 조용한 눈물
1. 성경 속 아담 이야기
성경 속 첫 남자, 아담. 혼자 독처하는 것이 안타까워 돕는 배필로 하와가 지어졌습니다.
그러나 그는 하와의 말을 듣고 선악과를 먹게 되었고, 그 결과로 에덴동산에서 쫓겨났습니다.
저는 성경의 이 장면을 읽을 때마다 묻고 싶었습니다.
“아담. 하와가 건네주어 함께 나눈 선악과 맛은 어땠나요?”
선악과를 먹고 눈이 밝아졌다는 건, 인식의 전환이었을까요? 그 선택 이후의 결과는 엄청났습니다. 재산을 모두 잃고,
고통이 세상에 들어왔으며, 그 여파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담의 실수는 단순한 실수가 아닌, 인류 전체가 지금도 함께 짊어기고 가는 무게가 되었습니다.
2. 불교적 시선에서 본 인간의 고통
한편, 인도의 석가모니는 왕자로 태어났지만 “인간이 왜 태어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가”에 대한
고민을 하며 모든 것을 내려놓고 왕궁을 떠났습니다.
- 生 – 왜 태어났는가!
- 老 – 왜 늙는가!
- 病 – 왜 병드는가!
- 死 – 왜 죽는가!
결국 그는 고요한 보리수 나무 아래에서 생의 답을 찾지못하고 인생무상이라는
무소유의 지혜를 남기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남성의 고통과 책임은 시대와 종교를 넘어서 항상 존재해왔습니다.
3. 남자아이들의 놀이에서 드러나는 본성
남자아이는 태어날 때부터 다른 놀이를 하게 됩니다
자동차, 탱크, 총, 칼… 남자아이의 관심사는 어릴 때부터 ‘전투’에 가깝습니다.
영화에서도 남자 주인공은 항상 싸우고 구하고, 끝내 살아남는 존재로 그려집니다.
뉴스에서도 남성 중심의 충돌이 이어지며, 그 사이에서 여성과 노약자는 늘 숨을 죽이고 살아갑니다.
이런 모습은 남성지도자들의 ‘힘’이 잘못 사용될 수 있는 가능성도 보여줍니다.
4. 남성들이 생각하는 ‘힘’ 7가지 키워드
- 1. 책임감: “힘 있는 남자는 책임지는 남자다.”
- 2. 경제력: 가족을 부양하는 것이 남자의 역할이라 믿는 마음
- 3. 감정 절제력: 울지 않고 참는 것을 미덕으로 여김
- 4. 신뢰와 리더십: 말보다 행동으로 신뢰를 보여주는 존재
- 5. 보호 본능: 가족과 사랑하는 이를 지켜주는 본능
- 6. 기술적 능력: 실용적 역량에서 오는 자신감
- 7. 고요한 중심: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내면의 평정
5. 시대에 따라 바뀌는 남성상
과거: “강한 자가 살아남는다” 현재: “공감하고 책임지는 자가 존중받는다” 미래: “함께 살아가는 능력이 진짜 힘이다”
태어날 때, 군대 갈 때, 부모님 돌아가셨을 때.”
그러나 요즘은 다릅니다.
드라마를 보며 눈물 흘리는 남자, 아이 앞에서 눈물로 사랑을 표현하는 아빠도 많아졌습니다.
6. 실제 남성들의 목소리
7.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남성의 품격
- 책임을 지되 억압하지 않는 사람
- 사랑을 표현할 줄 아는 남자
- 감정을 솔직하게 나누는 사람
- 공감하고 연대할 줄 아는 강한 친구
남성의 진짜 힘은 ‘무너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8. 글을 마치며 – 아버지 그리고 나
아버지는 많지만, ‘내 아버지’는 단 한분입니다.
아버지들을 통해, 남편들을 통해, 그리고 이땅의 아들들을 통해 남성의 힘이 무엇인지 보고 있습니다 .
그 힘은 조용한 책임, 때론 숨어 있는 눈물, 그리고 결국은 사랑입니다.
모든 힘은 방향을 잘못 잡으면, 누군가를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를 억누르는 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남성들이 가진 책임감, 힘, 권한은 가정과 사회를 지키는 데 쓰여야 하지만, 때때로 그것이 억압, 고립, 폭력, 감정 단절,폭발로 나타날 때도 있습니다.
많은 남자아이들이 “남자는 울면 안 돼”, “강해야 해”라는 말 속에서 자기 감정을 억누르고, 결국 표현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채 자라납니다.
그 억눌림은 언젠가 폭력적 언어로, 혹은 무책임한 침묵으로 나타나기도 하지요.
진짜 힘은, 감정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정직하게 나눌 줄 아는 용기입니다.
우리의 아들들이, 남편들이, 아버지들이 그런 건강한 방향으로 힘을 사용할 수 있도록 사회가, 가정이, 그리고 우리가
함께 도와야 합니다.
현실 속의 남성 범죄, 그리고 우리가 마주해야 할 진실
한국 사회의 범죄 통계는 분명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흉악범죄, 성범죄, 폭력 범죄의 대부분 가해자는 남성이라는 현실.
데이트 폭력, 스토킹, 가정폭력, 디지털 성범죄까지 그 어떤 범죄보다도 피해자에게 오랜 트라우마를 남기는 사건들이 ‘남자의 왜곡된 힘’으로 인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힘을 가진 자들이었지만, 그 힘을 누군가를 보호하는 데 쓰지 않고, 누군가를 무너뜨리는 데 썼습니다.
이건 단지 몇 명의 남성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사회 전체가 남자아이들에게 “울지 마, 참아, 이겨야 해, 져선 안 돼”라고 가르쳐온 비뚤어진 남성성 교육의 결과이기도 합니다.
이제 우리는 묻고, 멈추고, 바꿔야 합니다.
남자니까 괜찮다는 말 대신, 남자라도 책임져야 한다는 말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진짜 남성의 힘은 ‘지배’가 아니라 ‘공존’에서 나와야 함을 우리 모두가 기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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